늦은 출근을 한 월요일.
구정전 막바지 준비로 다들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주일날이었던 어제는...
많은 분들이 흰눈을 구경한듯 한데..
이곳엔 흰눈대신 흐릿한 하늘과..
오후엔 미세먼지 가득하지만 하늘이었는데..
오늘은 흰구름 둥실 떠다니는
낮고 파란 하늘이 선물같이 펼쳐진다.
언제 그랬냐는듯이..
오늘이 대한인데..
동갑내기에다..
중학교 동창에...
위에 누나는 있지만 6남매 장남.
나는 4남매 장녀.
그러다보니 호흡이 잘 맞으면서도
은근 전혀 다른 가치관의 세계.
남자와 여자의 차이라고 치더라도
왜 이러지 싶을때가 태반이지만...
그래도 제법 투닥거리면서도 잘 지내오고 있다.
그렇게 건 30년을 살아오면서
참으로 우여곡절도 많았고..
기쁨도,아픔도, 슬픔도, 분노도 절망도...
삶의 희노애락 안겪어 본것이 없다.
가장 밑바닥에서 시작도 해 보았고..
조금씩 한계단 한계단 올라도 가보면서
투덜거림보다는 감사가 먼저 고백되어 진다.
그러다 주일아침에...
눈뜨면서 감사 인사를 드리는데 얼마나 깜짝 놀랐던지.
나의 어리석었던 모습이 그대로 보여지면서
나의 자아가 완전 깨지면서 거룩한 땅이니 신을 벗으라는
말씀에 지난 시간을 돌아 보았다.
평소와 똑같은 자리..
똑같은 공간.
똑같은 마음...
똑같은 심리상태이고
그렇게 남들에게도 보여지지만..
내안에.. 내삶의 장소에...
그분이 함께하는곳에 거룩이 선포되고
그 은혜가 임하는 것이다.
닮은듯 참 많이 다른.
다른듯 또 참 많이 닮은.
그렇게 부부의 인연으로 지내가는 시간.
알콩달콩 하다가도
불장난 한번 하고...
언제 그랬냐는듯 술에 물탄듯 슬쩍 넘어가고..
어부의 아들이듯이..
어부의 인생과도 같다.
한치 앞도 내다 볼수 없는 대 자연의 망망대해.
그렇게 넓고 망망한 바다 한가운데서
오늘도 주어진 시간에 감사하며 또 이렇게
둘이 마주하며 하루를 헤쳐나가 본다.
끝이 없는 사람의 욕심은 버리면서...
서로 토닥토닥~ 등 두드려 주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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