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엘 일상

시부팔순-6남매 베트남여행 4일차

니엘s 2020. 2. 20. 23:30

드디어 집으로 돌아가는 마지막 일정을 남겨 놓고 있다.

오늘도 역시나~

잠못 자고 일어나 준비하고 있는데

어쩐일로 랑이가 부지런히 일어나 부른다.

잠깐 와 보라고...

어젯밤 이야기하다 자존심 상해서 욱해서 미안하다고.

형제들 앞에서는 27년만에 처음 있는 일이였지만

부모가 못해주어서 처가 덕을 좀 본 이야기가 나와

잘못된것 정정 했더니 자기가 생각했던 것과는 달랐던 상황에

순간 올라오는 욱~을 참지 못했었다.

그러나 오히려 잘 되었다.

알것은 알아도 되는 문제니까.

앞으로는 절대로..

다시는 화를 내지 않겠다며..

또 한번 그럴시에는 자기를 내 쫓으라는 말을 하면서

사과를 진심으로 받아 달라고 해서 ㅇㅋ~!

6남매의 사연들은 이렇게 기가막힌것들 뿐이다.

그러니 다들 서운한 이야기 하면 언성이 높아진다.

동서는 부모님과 함께 생활하다 보니

이야기 할것들이 많은가 보다.

함께 어울려 이야기를 하는데

언제나 난...

묵묵히..듣고만 있을뿐.


모닝 커피로 오늘도 어김없이 3잔을 마셨다.

그 덕분에 하루를 버티는 일정이 되곤 했으니.

아침 말고는 커피를 제대로 마실곳도 없고...

마실 분위기도 없고..

조식타임 커피만이 기다려지는 시간이 되었다.


호치민 생가를 둘러보는 시간.

엄숙하게 진행되는 순간 순간이 묘했다.


베트남 시청을 배경삼아 한컷.

어젯밤, 미안함으로 뒤척이던 랑이는 얼굴이 퉁퉁 부었고...

베트남와서 잠을 못 자던 나의 몸은

계속 풍성껌처럼 부풀어 오른다.

아~ 울집이 그립다~!


똑바로 하라며 가슴 한번 치니...

손 하트를 하면서 미안해 하는 랑이.

응어리진 그 마음을 알기에 안쓰럽고 안타깝고...

그래도 본성이 착한 사람이라 이렇게

자기 할도리 하면서 부모님 생각하고 형제자매들

생각하며 배려 하는 마음이 이쁘다.


 

환하게 웃는 6남매.

부디~!

이 미소처럼 좋은 것들로 가득 채워지길.

 

 

그래도...

성실하고 근면하고 부지런히 사시는 시부모님 모습을 보고 배우며

오늘에 이른 형제들이니..

미운감정. 서운한감정. 서러운 감정. 복받치는 슬픔은 묻어 버리고

힘겨웠지만 살아볼 만한 가치가 있었던 시간을 이겨낸 오늘이 있으니

모두가 평안한 마음으로 화목하며 감사가 샘솟기를 기도하고 기도해 본다.

 

 

호치민 주석궁.

호치민 묘실.

호치민 박물관까지 견학.

술이 안깨서 숙취로 고생하는 막내 고모부만 힘들뿐

다들 즐겁게 다닌다.ㅋ

 

한기둥 사원.

우측으로 돌면 딸을 낳고..

좌측으로 돌면 아들을 낳는다고...ㅋ

늦둥이 볼일들 없으니

우리는 우측으로~~

왜?

민찬이 동생은 여동생이 되라고.

하하하하~~

 



시간만 나면 모여서 이렇게 뒷길로 빠지는 분들.

구름 만들기가 재미들 나는듯..

 

 

야외 자리만 생기면

이렇게들 찾아 다니는 남성분들.

좀전에 피우고 또~!!

 

 

소박함을 보여준 호치민 생전 생활상

 

정말이지 가시버시 같으신 시부모님.

아버님이 어머님을 엄청 챙기시며

어디들 가든지 꼭 함께 다시셔서

동네에서도 소문이 자자 하다.

실과 바늘이라고..ㅎ

그렇게 오랜세월을 함께 하시며 건강하시니 얼마나 감사한지.

그래서인지 랑이도 언제나....

실과 바늘이 된다.

 

 시부모님과 6남매와 손자, 손주들이 가까운 곳은 종종 함께 했지만

이렇게 장시간 외국을 나와서 여행은 처음이었다.

걱정반 기대반이였던 시간.

여러가지 우려들을 뛰어넘고

모두가 즐겁게 보내고 좋은 추억을 담을수 있어서

얼마나 좋았던지.


인천공항에 도착하니 밤 8시.

짐 찾고 나니 9시.

시골로 바로 내려가지 마시고 집으로 가서 몇일 계시다 내려가시라고 하니

좋아하셨는데..

집에 민찬이가 있으니 괜히 염려스러우셨나 보다.

작년에 이사 했는데 한번도 들러보지 못한 큰시누댁으로 가시며

다음에 코로나19  잠잠해지면 놀러 오시겠다신다.


여주 시누네도 집에 들리지 않고

바로 주차장에서 출발.

큰 형님네집으로 가서 시부모님과 함께 하고

다음날 움직일거라고.


시골 시누이들과 동서는 도착해

야식먹으러 나왔다는 단톡을 끝으로

모두가 자기 본연의 자리로 복귀.


나 또한 몸안의 불순물들이 다 빠져 나가듯이

다시금 몸이 가벼워진다.

역시~~

내집이 최고.ㅋ


시부모님 모시고 떠난 6남매 팔순여행.

유쾌~

상쾌~

통쾌~ 로

즐겁게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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