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한잔

미싱질 소리에 생각난 엄마

니엘s 2021. 3. 30. 09:42

드르륵~드르륵~
미싱 소리를 듣다 보니
울 엄마가 너무 보고 싶어 진다.
지난주에 김서방 칠즙 잘 먹는다고
5박스나 보내주신 분.
당신도 사드시면서 햅쌀이 나오면
김서방 밥맛 좋은 새밥 해 주라며 보내주신 분.
무우가 맛나다고 깍두기를 담아 보내주시고...
햇김치 담았는데 먹을만 하시다며
묵은지 먹기 싫으면 햇김치 먹으라고 보내 주시는분.
손가락 관절이 아프고...
무릎관절이 안 좋아 매일 한의원 가셔서
치료를 받으시면서도
주변에서 도와 달라는 일은 마다하지 않고
한걸음에 달려가 수고 하시는분.
울엄마의 곱던 얼굴엔 깊은 주름이 패였지만
여전히 여성스러운 모습과 마음으로
여자의 일생을 멋드러지게 부르시는 분.
마음이 따스해 늘 주변에서 잘들 챙겨주시고
나누시는 모습이 보기 좋은 울엄마.
요즘 쭈꾸미가 맛 나다며
시간내서 내려와 먹자고 전화를 주신다.
지금까지도...
자식들에게 뭔가를 보상 받으려 하지 않으시고
뭐하나라도 좀더 주고 싶어 늘 생각하시는 울엄마.
80을 눈 앞에 두시는데 건강하셔서 감사.
부활주일 보내고 나서 내려가 엄마품에 안겨봐야지.
늘 곱슬머리 하나로 묶으시고
손재주 좋으셔서 뜨게질이며
미싱으로 이것저것 만드시던 울엄마가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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