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추적 내리는 가을비.
몇일 날이 좋더니 여지없이 비가 내린다.
고맙다고 해야 하나...
찌뿌둥하다고 해야 하나...
아무튼 내리는 빗방울에 마음이 차분해 진다.
민재가 몇일 민찬이 형아 못봤으니
낯설어 울거라며 그전에 보러 온다고 점심 해 달란다.
뭐해먹지 하다가...
냉장고 열어보니 얼마전에 시골에서 보내온
대하랑 꽃게. 갑오징어, 조기...등 꺼냈다.
어제 민찬이가 따온 콩몇알 넣고
민찬이가 쌀 씻어서 밥안치고
찌개랑 오징어볶음. 조기튀기고...
계란말이해 차려진 식탁.
역시나.. 여럿이 먹을때 식탁도 풍성해 지는것 같다.
몇일내내 집에 있다가 점심 식사후 돌아간 민찬이.
"할머니~ 나 책상 사고 집에 갈거야.
우리 내일 만나... "하고 가더니,
내일 키즈카페 가는데 할미랑 같이 가야 한다고 연락이 왔다.
녀석...
민찬이가 돌아간 자리에 남은 온기가 차갑게 식었다.
이런날 생선튀겨서 먹으면 고생한다는거 알면서
냉장고 파먹듯이 비우고 나니 홀가분한데
아직도 생선비린내가...ㅠ
오랫만에 장부정리 하면서
밀린 숙제 하듯이 정리하고 나니 홀가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