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일기예보에 오늘 비가 온다고 하더니
아침에 눈을 떠 창밖을 보니
정말로 소리없이 내리고 있다.
참 조용하다.
비가 우리에게 선물해주는 여유로움의 하나일까?
거센폭풍우 앞에서는 부산하니 정신이 없는데
이렇게 잔잔하게 소리없이 내리는 빗줄기속에서는
편안한 마음과 차분한 되세김질이 된다.
눈뜨자 마자 양말가지고 아옹다옹하던 아이들이
급기야는 짜증스런 말투로 바뀌고
등교길 차안에서는 서로를 고자질하기에 바쁘다.
울컥~ 화가 올라오고 큰목소리를 내고 나니
잠잠하다.
이러고 나면 하루종일 기분이 안좋다.
답답한 가슴 달래려고 창문을 열어 놓았다.
빗물향기가 그대로 들어온다.
어제도 우리 서로 잘해보자고, 조금씩 배려하며
자기의 본분을 지키자고 말했는데..
소귀에 경읽기 식이 되고 말았다.
아프다..
자꾸만 변해가는 내 모습이..
자꾸만 벼랑으로 몰아버리는 이런 일들이..
참지 못하고 스스로를 다스리지 못하는 이런 순간들이..
"하나님이여 내 속에 정한 마음을 창조하시고
내 안에 정직한 영을 새롭게 하소서
나를 주 앞에서 쫒아내지 마시며
주의 성령을 내게서 거두지 마소서"(시5:10~11)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