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마음먹고 라섹수술을 받았다.
양쪽눈 15분도 안되는 시간.
간단한 시술에 비해 좀 과한 금액이긴 하지만
또한 안경없이 편안하게 볼 수 있다는 마음에 한결 가볍기도 하다.
같은 시간대에 앞에서한 아가씨는 수술후 많이 아프다며 엉엉~ 울고 있었다.
나는 안경없이 멀리있는 것이 보인다는 사실에 감격해 문자를 보내고..ㅎ
옆에 계시던 아가씨의 어머니왈..
"안아프세요? 우리 딸은 너무 아프다고 우는데.."ㅎ
담당의사도 웃는다.
"한쪽은 너무 아프다고 하고, 나는 너무 멀쩡하니..
중간이 좋은것인데.. "하면서.
2.0으로 너무도 좋았던 시력을 고등학교 입학하면서 부터 안경으로 대체 했었다.
그렇게 몇십년을 항상 분신과 같이 생활했던 안경.
아쉬움과 미련없이 수술전에 벗어던진 상태 그대로 깊숙한 서랍속에 자리를 잡았다.
수술후 렌즈를 일주일정도 끼고 있다가 빼야 한다.
약간 거북한 이물감은 있지만 고통스러울 정도는 아니다.
동생은 일주일을 고생했다고 하던데..
나는 참 특이한 케이스인지 아프지가 않다.
아침에 랑이도 왜 눈감고 누워있지 않고 텔레비젼 보며 일어나 있느냐고 묻는다.
'괜찮아서 일어나고, 괜찮아서 보는거야.'
어제 걸림돌을 제거하라는 말씀을 묵상하며
내 인생에 하나쯤이라는 마음으로 안일하게 생각했던 산당이 무엇인지 깨달았다.
여호사밧이 범했던 실수.
번복되던 실수들..
그게 바로 나의 지난날과 어제였음을 보았다.
그리고는 주님께 기도했다.
그러면서도 또 한편으로 들고 일어서던 생각들.
정말이지 영적 싸움은 치열한 전쟁이다.
이제부터는 내 자신이 침묵하는 법을 배워야 함을 느껴본다.
이 세상에 주님보다 더 사랑할만한 것이 없음을..
이 세상에서 주님보다 더 귀하고 가치있는게 없음을..
이 세상에서 주님만이 가장 신실하고 듬직한 친구임을 깨달으며..
오늘도 나는 기도한다.
제발 나를 도우사 나로 하여금 또다시 번복되는 실수에서 건지시고
보혜사 성령님과 함께하며 나를 온전히 주장해 달라고.
'커피한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새로운 마음으로.... (0) | 2009.12.01 |
---|---|
안돼~ 더 이상은 싫어. (0) | 2009.11.30 |
왜 이 마음이 안될까? (0) | 2009.11.26 |
모든 문제들이 그런것 같다. (0) | 2009.11.25 |
아물어 가고 있는 시간 (0) | 2009.11.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