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한잔

그 손이 날 붙잡고 있었다.

니엘s 2010. 2. 26. 09:54

 

 

비가 내린후의 아침은 참 평온하고 깨끗하다.

오염되었던 대지의 공기도 신선한 느낌으로 다가오고..

살짝 불어대는 미풍마져도 감미롭다.

아침 출근길..

극동방송을 듣고 있노라니 문득 어리석었던 나의 모습이 떠올랐다.

지금 하나님과 나의 관계가 바로 이런 모습이였구나..

내가 우리 아들때문에 맘 상하고 애닳고 꾸짖고 아파하는 것처럼..

하나님께서도 나 때문에 속상하고 아프시겠구나.

아들래미가 매일 컴퓨터와 텔레비젼 먹는것에만 집중하고 있기에

잔소리하고 타이르고 으름장도 놓는데..

나 또한 그와 같이 부질없는 것들에 마음을 뺏기고 생활하며

정작 하나님과 교제하기 보다는 내가 하고 싶고

내가 편안히 여길수 있는 것들에게 정신을 쏟고 있었구나.

얼마나 아프셨을까..

얼마나 애타셨을까..

얼마나 안타까우셨을까..

이게 바로 부모 마음 인것을..

아무리 타이르고  아무리 돌이키라고 권면해도

듣지 않고 담지 않으며 건성으로 대답만 하는 생활.

지금 내 아들과 나의 관계처럼 나 또한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그랬다.

하나님의 말씀에 귀 기울이며 하나님의 마음을 알아 애쓰기 보다는

내 삶속에서 그저 안일하게 대응하며 편안히 그렇게 흘러가면 다 인줄 알았다.

바로 아들의 마음처럼..

바보~!

정말 한심한 바보다.

그동안 내가 아들래미에게 못되게 굴었던 그 시간들이 마음 아프다.

나를 힘들게 하고.. 나를 화나게 하며.. 내 성격을 나쁘게 만드는 원인이 바로 너라며

많이 화내고 야단치며 혼냈었는데..

그 모든 모습이 바로 내 모습이였다니..

멍먹한 가슴병이 내 가슴을 답답하게 한다.

지금까지 어리석게도 난 내 들보는 보지 못하고 있었다.

더 이상 멀리 가지 못하도록 언제나 나를 붙잡고 계신 주님의 손.

내가 놓칠까봐 더욱 단단히 붙잡으시는 그 사랑에..

오늘도 조용히 불어오는 봄의 길목에서..

깨달음의 영으로 나를 일깨워주시는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커피한잔' 카테고리의 다른 글

흰눈 내리는 3월첫날의 다짐  (0) 2010.03.01
하나님 보고 싶어요.  (0) 2010.02.27
살아 있음이 좋다  (0) 2010.02.25
봄 식욕아~  (0) 2010.02.24
샤방 샤방~  (0) 2010.0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