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이셨다.
당신의 삶을 비관하지 않고 묵묵히..
호통한 웃음보다는 속으로 삭이는 인내로...
오랜시간을 그렇게 살기 위해 고생하셨다.
자수성가의 본을 손수 보여 주신 ..
이처럼 부지런하지 않고는..
이처럼 성실하지 않고는..
되어지는 삶은 없다고 몸으로 직접 보여주신 아버지.
그런 아버지께서 많이 아프시다고 하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식들 걱정하고 신경 쓰일까봐
두분이서만 쉬 쉬 하시며 감당하시려 한다.
자식이면서도 어려운 우리들.
부모님이 땀흘리는 수고를 아시기에 자식들 버는 돈을
너무도 귀히 여기시고 존중해 주신다.
단돈 10원짜리 하나 헛되지 쓰지 못하게 하시며
부모님이 버신 것으로 항상 먼저 계산하시고
자신들 힘들때마다 아낌없이 주시는 부모님.
그런 기둥 아버지께서...
갑자기 살이 12KG이나 빠지면서 몸속 여기 저기 용정이 발견되고
좀더 정밀한 검사를 받으셔야 한다고 한다.
그런데도 자식들한테는 다 괜찮다고..
건강하고 잘 드시고 잘 주무시니..아무 염려말고 열심히 살라고만 하신다.
아버지가 너무 밉던 시절이 있었다.
너무도 미워서.. 남자들이 싫을때가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양손가락 지문하나 남지 않게 고생하신 그 손을 바라보며
얼마나 울었던지..
아버지께서는 이렇게 고생하시며 우리 4남매를 키우셨는데..
하나의 잘못때문에 그렇게 내가 아버지를 미워했었던가 생각하며
하염없이 울면서 그 마음을 털어 내 놓았다.
그런 아버지께서..
누구보다도 단정하고 말쑥하게 지내시는 아버지께서..
지금도 아픔을 당신 가슴으로만 삭이 신다.
어떻게 해야 좋은건지..
주님.. 이제 아버지께서 책임져 주실 시간이예요.
정말 늦지 않도록...
늦으면 안되는거 아시지요..
건강하신 지금. 주님께서 그 남은 인생을 책임져주시고
구원의 문으로 인도해 주시길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아버지.. 정말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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