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한잔

파란 하늘에 날리는 생각들...

니엘s 2020. 7. 16. 10:32

어제와 오늘의 하늘이 내 마음을 그나마 위로 해주는것 같다.

저렇게 맑고 파란 하늘을 보고

나쁜 생각을 한다는 것은 나쁜 일을 하는것 같단 생각이 든다.

 

시아버님 팔순 축하를 지난 2월달에

베트남으로 6남매가 시부모님 모시고 여행을 다녀오며

생신날에는 가족끼리 모여서 간단하게 식사 하기로 하고

여주 둘째 시누네서 집들이겸 겸사 겸사 하자고 했는데...

한달도 안남은 시간.

갑자기 랑이가 큰 시누랑 통화를 하더니

우리 집에서 하자고 하기로 했다고 한다.

 

간단하게 나가서 저녁식사하고

집에 와서 과일이랑 먹으며 이야기 하고

주무시고 가실분들 주무시면 되겠지 했는데...

음식도 집에서 하자고..

갑자기~~ 깊은 한숨이 내쉬어 진다.

 

시댁 식구들 한두명도 아니고...

34명이나 되는 대 식구인데.

그것도 다음달 초에..

뜨거운 한여름에..

살짜기 난감한 생각이 훅~ 들어와

또 다시 한숨을 내 쉬어 본다.

 

치뤄야 몇번 치루지 못할 시간이긴 하지만..

요즘 음식을 거의 해 먹지 않은 상태에서

대식구 음식을...

그것도 잔치 음식을 준비한다는 것이

맘처럼 쉽게 와 닿지가 않네.

그래도 장남에 맏며느리기에 하긴 하겠지만..

조금은 불편한 마음이 앞서고

하나밖에 없는 동서는  참석이 어려울듯 하다며

형님이 다 알아서 해 달라고 한다.

 

아직 시간이 조금 남았으니 마음이 진정은 되겠지만...

조금 쉽게 가도 되는 것을

무겁게 한다는 사실이 좀 아이러니 하다.

나도 이제 나이 든걸 실감하나 보다.

일이 싫어지고 귀차니즘이 먼저 올라오니...

부모님 살아 생전에 해 드릴수 있는 것인데...

맑은 하늘에 내 마음날려 버리며

생각좀 정리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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