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한잔 2156

멀어져야 하는건지...

언제 이렇게 변해버린건지. 좋았던 시력이 바닥을 치는것 같다. 갈수록 노안이 심해지고... 컴퓨터나 휴대폰을 멀리 해야 하는데 너무 가깝게 생활에 밀접해 있고 손안에서 벗어나질 못하니 멀리 한다는게 정말 쉽지 않다. 불편함 해소를 위해 다초점렌즈 돋수를 올려봐도 불편함은 여전하다. 멀어져야 하나... 점점 내 눈 앞에서 멀어지는 거리만큼..ㅠ

커피한잔 2020.12.11

딸래미 발목부상

어제오후.. 찬거리도 그렇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갈비찜 재료를 사러 마트에 들려 장보고 있는데 딸래미한테 전화가 왔다. 민찬이 안고 나가다가 문턱에 걸려서 넘어졌는데 발목이 너무 아프다며 병원에 가야 한다고. 걱정스러운맘. 태아나 민찬이 모두 괜찮고 딸래미 발목만 부어 오른다. 병원에 들려 반깁스를 하고 오며 일주일후에 보자고 했단다. 에고~ 출근하지 말라고 하면서 보내고 아침에 딸래집에 왔다. 민찬이 임신했을때는 오른쪽발목 접질렀는데 이번에는 왼쪽발목이 접질렀다고..ㅎ 커피한잔 마시며 잠시 편안한 시간을 가져본다. 분위기가 바꾸니 우리집하곤 너무 느낌이 다르네. 딸래미집이 울집에서 5분 거리도 안되지만 이렇게 있어보는것도 처음이군. 식사 준비 해주려고 했더니 재료가 하나도 없다며 돈까스 먹고 싶다고..

커피한잔 2020.12.10

불행보단 행복으로

힘들고 고단했던 마음을 비워내면서 나를 위한 나를 찾아보자 애쓰며 눈감고 귀막고 입막으며 보내는 시간. 오히려 들려도 들리지 않아서 좋고. 눈감으니 안보여 좋고.. 입막으니 나갈 말이 없어 편안하다. 그렇게.. 올해도 나를 조용히 위로하며 다스려가며 지내본다. 어젯밤 꾸찌뽕 먹으면서 남편들 훌라하더니 랑이가 형님들 머니좀 땃나보다. 우리들 맛난거 먹으라며 10만원 투척. 딴거 다 내어 드리니 먹고 싶은거 먹으라고. 하하하하~ 10만원 쓰러 나가야징. 골목길만 돌면... 뭐가 나올지 알수는 없지만... 불행보단 행복으로 마주하고 싶다.

커피한잔 2020.12.07

벌써 12월하고 2일

12월에 들어서니 몸도 마음도 분주해진다. 벌써 한해를 마무리해야 하는 시간. 기나긴 시간을 어떻게 보내왔는지 다시 돌이켜 보자니 까마득하다. 그래도 무엇보다 감사한것은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에 건강하고 무탈하게 잘 보내고 있다는 사실이다. 지금을 살아가야 하는 우리들이지만 하루 하루가 살얼음판 같은 시간 속에서 건강하게 일하고 건강하게 지내며 건강한 시간을 보낸다는것은 감사가 흘러 넘친다는 증거. 그 감사함으로... 남은 시간도 잘 보내야겠지. 시골에서 셋째시누이와 동서가 올라왔다. 좋은것은 아니지만 이웃들과 지인들.. 그리고 형제들과 나눌수 있어서 좋네. 필요한 분들에게는 도움이 되는 것들. 맛있는거 먹으며 이야기 나눠야지. 오늘 하루도 스마일 장착하면서 홧팅~!

커피한잔 2020.12.02

휴전협정같은 상태

전쟁같은 전쟁을 치르고 난후의 휴전협정 같은 편안한 상태. 몸과 마음이 좀 살것 같다고... 가슴 답답한 통증이 조금은 편안하다고 말을 해주는것 같다. 바닥으로 떨어졌던 컨디션도 올라오고 묵직했던 어깨 무거움에서 해방되니 뭐든 가볍고 살만 하다. 고단했던 내 마음에 꽃한다발 위로하는 마음으로 건내본다. 앞으로도 잘 견디면서 잘 지내보자고.

커피한잔 2020.11.27

내치

서서히 내 시간을 가지려고 노력하는 시간들. 조금씩.. 내 자리에서 물러날 준비를 해보며 나를 찾으려고 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자리에 앉아 있을 시간이 없고... 나름의 스케줄로 나를 채우게 된다. 말 하는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말을 하게 된다. 늘 듣는 쪽이였는데... 어느순간 내 이야기를 하고 있다. 재밌기도 하고.. 어색하기도 하고.. 그래도 이렇게 소통하며 살아간다는게 좋다. 그루터기 마음으로.. 늘 기억하면서..

커피한잔 2020.11.26

낙엽비가 지나간 자리

우수수 떨어진 낙엽들이 차곡차곡 숲을 덮어주고 있다. 긴 겨울을 이겨내야 할 생명들. 그 안에서 편안한 쉼을 누릴 준비를 하겠지? 비바람이 지나간 자리에 남은 앙상한 나뭇가지들. 왠지 모르게 춥게 느껴진다. 내어주고 빈 몸으로 견디어야 하는 북풍. 그래도 단련된 시간이기에 또한 흔들림없이 잘 버틴다. 나의 삶의 시간 또한 그렇게 대입시켜 본다. 잘 단련되어지고 있고.. 잘 견디었으니... 이쯤이야.. 껌이지. ㅎ 홧팅하는 마음으로 커피 한모금 따스하게 넘겨보며 이 아침을 시작해 본다.

커피한잔 2020.11.20

음력1004

축축하게 비가 내리는 수요일. 차분하게 시작하는 아침에 민찬이와의 향기가 더해져서 진한 꽃향기가 난다. 어젯밤 무슨 생각에서인지 저녁 식사후 민찬이 의사 존중 그럼 할머니랑 코자~ 하고 간 딸래미 덕분에 오늘도 출근 안하려고 했는데 민찬이 등원때문에 결국 일어나 나왔네. 오늘은 음력으로 1004 양력으로 1118 되는날. 세상에 첫 발을 내 뒤딛은 날이다. 특별할것도 없지만 나한테는 조금 특별한 울 엄마 생각나는 아침. 이른 아침 전화 드리면 무슨일인가 하실까봐 점심식사후에 전화 한통 드려야지. 어디 아프신데는 없으시느냐고... 늘 맏이한테 고맙다고.. 전화 드릴때마다 감사하다고 말씀하시는 울 엄마. 뭐든지 아끼지 아니하시고 아까워하지 않으시며 누구에게라도 밥한끼니 대접하시고 차한잔 대접 하시는 울엄마...

커피한잔 2020.11.18

잘풀려라 내인생아

새벽을 밝히며 일어나 하루를 보낸다는게 생각보다 길다. 그래도 커피 한잔씩 친구삼아 여유롭게 넘기면서 나를 돌아볼수 있는 순간 순간의 시간이 참 감사하다. 시간이 흐르면... 많은 것을 덮어줄수는 있지만 상처는 나도 모르게 쌓이고 쌓인다. 그 상처들의 흔적이 무뎌지길 바래보며 오늘도 아무렇지도 않은척 나를 달래보지만 아픈것은 아픈것 같다. 그럼에도 나의 몸과 손은 바삐 움직인다. 안방에 있는 침대이불을 벗겨서 깨끗하게 세탁해 갈아 입혀 놓으니 상큼하고 상쾌한 냄새가 나를 행복하게 한다. 아들래미방 침대이불을 다 벗겨서 세탁기를 돌려보며 출장에서 돌아와 편안히 쉴 모습을 상상하니 좋네. 집에 조카가 알바한다고 와 있는데 녀석방 침대이불도 싹~ 쓰리 빨아야 겠다. 왠지 묵은 먼지와 묵은 때가 벗겨져 깨끗해지..

커피한잔 2020.1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