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한잔 2156

가을 단상

나뒹구는 낙엽들 밟는 소리가 경쾌하게 들리는 토요일 아침. 모처럼 출근을 해 보면서 이 시간을 가져본다. 아침에 집에서 커피 한잔 마시고 나왔는데도 자리에 앉으면 으당히 찾게되는 커피 한잔의 서비스 같은 코스. 그 자연스러움이 좋은것 같다. 조잘조잘~ 옆에서 민찬이 말들이 너무 정겹다. 녀석.. 언제 말이 저렇게나 늘었지? 하루가 다르게 말하는 표현법들을 들어보면 무릎이 탁~ 쳐진다. 아이디어를 낼줄 알고.. 도구를 이용해 물건을 빼낼줄 알며 가지고 싶은 것들을 요구도 한다. 딸래미는 둘째도 아들이란 말을 들었다고. 이왕이면... 딸래미 였으면 했는데... 허락하신 귀한 생명에 감사하며 성별과 관계없이 건강한 모습으로 잘 자기기를 기도한다. 아직도 익숙치 않는 헤어스타일~ 자꾸만 거울로 시선이 간다.ㅋ ..

커피한잔 2020.11.14

그루터기 같은 마음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단계라고 하던데 날씨가 흐릿하다. 무언가에 쫓기듯 시선이 창밖으로 쏠린다. 푸른잎들이 풍성했던 초록숲이였는데... 이젠 속내를 들춰 보여주듯 앙상한 나뭇가지에 가을이 물들어 떨어지고 있다. 이유같지 않은 이유로 힘들었던 시간. 커피 한잔 따스하게 내려서 마셔본다. 내 속에서 파릇하게 피어나던 젊음도 이젠 서서히 물이 드는것 같다. 그래~ 물들자. 절대로 속좁은 노인이 되지말고 살아본 인생길 감사하며 그루터기같은 연륜으로 그렇게.... 아낌없이 내어주는 노년으로 물들어가자.

커피한잔 2020.11.13

이런날

마음을 어느정도 추수른 시간. 이젠 나를 위한 시간을 좀더 내어보면서 나를 위로하고 친구들과의 시간을 가져보려고 하는데, 아침에 친구랑 통화 하는데 엇그제 김장 김치하면서 내 몫의 석박이김치를 담가놨다며 들고 나온다고 이야기를 한다. 이런~~ 그찮아도 어제 오후에 동서한테 내 몫으로 10포기 김장김치 담궈 놓을테니 시간 되실때 내려와 챙겨 가라고 하던데... 올해는 처음으로 겪는 일들이 많네. 친구랑 언니랑 만나서 김치통 트렁크에 싣고 맛난거 먹으러 다녔다. 맛있는 커피 마시러 이번에 새로 뚫린 문산서울간 고속도로도 달려보며 포천 일동까지 가서 커피도 마시고... 이왕 간김에 이동갈비까지... 하하하하~ 퇴근하는 랑이 전화에 아이들과 저녁식사 해결하라고 하니 랑이 팀도 고기먹으러 간다고. 행복함 같이 한..

커피한잔 2020.11.11

비우고 나면...

비우면 속 편안하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마음속 여러가지 감정들과 내 자존심을 비운다는 것은 참으로 쉽지가 않다. 살아가면서 겪는 감정에서 내 맘과 내 입술과 내 생각을 제어 한다는 일은 보통 힘들고 어려운게 아니다. 전후 할것없이 원인 제공을 누가먼저 했냐 할것없이 감정이 들어가고 내 생각에 지배를 받으면 사람은 누구나 폭발하듯 화를 분출하고 자신을 보호하고 지키려고 방패를 대며 두귀를 닫고 하나밖에 없는 입으로 날카로운 비수들을 쏟아내며 상처를 준다. 감정을 가라앉히고 나면 후회하게 되는 말들. 후회하는 감정들. 에너지 소모인줄 알면서도 그순간을 참지 못하고 분노를 일으키면 화를 내는 당사자도 그 화를 당해내야 하는 사람도 지치고 만다. 누군가는 쏟아 토해냐야만 살고 누군가는 그 감정을 삯여야만 사는 사..

커피한잔 2020.11.10

셀프 위로가 필요해

한숨이 나도 모르게 연속적으로 나와 버린다. 무던히도 지우려고 애를 쓰면서... 나를 내려 놓고 나를 위로하려 하지만 쳇바퀴 돌듯 돌아가야 하는 시간안에서 내 몫은 늘~ 다 보듬으며 노력해야 하는 몫이다. 슬프다. 그게 내 운명처럼 되어 버려서... 아프다. 늘상 피해만 보면서도 가슴앓이만 하기에. 화가난다. 할말이 많아도 말 할수 없음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내 일상은 그렇게 흘러간다. 아무렇지도 않은척하면서... 습관적으로 나오는 한숨 한번 내쉬면서. 언젠가는... 또 언젠가는... 그 언젠가는... 좀 살수 있을까? 셀프 위로를 나에게... 토닥토닥~!

커피한잔 2020.11.09

아자~ 청소하자

조용한 아침. 어젯밤 뉴스 일기예보에서는 올해 처음으로 영하권으로 떨어지는 쌀쌀한 날씨라고 했는데 거실 창으로 들어오는 햇살은 참 따스해 보인다. 어젯밤. 시어머니께서 전화를 하셨다. 굴을 깨끗이 씻어서 택배로 보냈는데 회사 주소가 아닌 집으로 보내셨다고. 생물인데... 혹여라도 늦게 받으면 안될듯 하시다며 어떻게 할거냐고. 이참저참 잘 되었다. 오늘 하루 집에 있으면서 이불도좀 사러 나갔다 와야 겠다. 어제 아침 자고 일어난 랑이. 목이 칼칼해 자주 깬다면서 자다가 이불 들썩이면 그 먼지가 목 안으로 넘어가는것 같다고.. 참말로~ 면수를 사용하다보니 그럴수 있겠구나 생각하지만 정말 예민하긴 극도로 예민한 남편. 콧털 함부로 자르지 말라고 했다. 콧털도 귀한 필터인데 너무 짧게 자르고 뽑으면 이런 사소한..

커피한잔 2020.11.03

2020년 11월2일

길었던 휴가를 끝내고 온것처럼 10월을 보내고 11월의 첫문을 여는 월요일 아침이 분주했다. 잠시만 자리를 비우고 있다가 돌아오면 방학숙제 밀려 있는 것처럼 쌓여있는 일들. 정신없이 처리하고 나니 이시간. 커피 한모금 넘기기 제일 편안한 시간이 된다. 조금은 이른 감이 있었던 가을 투어였지만 너무도 유쾌하고 즐겁게 다녀온 라이딩 시간이 감사하다. 이번 기회를 통하여 랑이도 생각을 많이 한듯. 시동생과는 별문제 없지만 시누이들의 서러움이 폭발하는 바람에 시부모님과 시누이들. 그리고 장남이란 타이틀을 가진 랑이가 많이 힘들어했다. 모든게 옳은 생각같아도 이사람 저사람 말을 나누며 듣다보면 생각도 정리되고 좁혔던 시아도 넓어지며 조금은 침착해 지는듯. 앞서서 정리하지 않고 속상하다고 얘기하는 누나와 동생들 말..

커피한잔 2020.11.02

풍경과 다른 마음

커피 맛이 왜 이러지? 집에서 마신 커피 한잔은 좋았는데... 사무실에 출근해 마시는 커피 한모금은 맛이 없다. 가만히 지켜보면서 좀 잘해주길 바라는 아들래미의 행동은 도를 넘어가고 있다. 나름 열심히 한다고 하지만... 결과적으로 보면은 늘 본인 위주가 되어버리곤 하니 지켜보며 다른 누구보다 열심히 배워나가길 바라는 우리에겐 답답할 노릇이다. 아직 젊은것도 좋고.. 놀고 싶은 마음도 이해는 가지만 왜 이렇게 공과사 구분이 명확하지 못한건지. 가을은 추수의 계절이라며 알곡들을 익혀가며 살찌우는데... 스산한 바람이 불어 들어오는 내마음은 허망하기 그지 없다. 나비가 춤추고... 꽃들이 한들거리는 가을풍경. 제발~ 정신차리고 건실한 아들로 돌아와주길.

커피한잔 2020.10.26